
leaf

leaf

나는 밤의 한가운데로 그 사전들의 체온들을 분류하면서 죽은 자들의 사전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것은 글을 쓰는 동안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눈이었다. 눈은 언어의 한가운데 춤추는 사람들이 떠다니는 것이다.
more..
leaf

Maybe people have to really suffer before they can risk doing what they love.
more..
leaf
Prayer is the study of Art.Praise is the Practice of Art.Fasting &c., all relate to Art.You must leave Fathers & Mothers & Houses & Lands if they stand in the way of Art.-William Blake
leaf
lyrics..
leaf

내 일생에 처음으로 내가 완전한 심리적 붕괴 상태에 도달해 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을 견뎌내었던 이 힘든 균형이 나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너져버렸다. 나의 내부는 어렴풋한 형체들이 지나가고 나의 에너지가 용해되어버린 푸르스름한 물 같다. 이 의기소침은 어느 면에서 지옥이다. 만일 이곳에서 나를 맞아주는 사람들이 내가 정상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느꼈다면 적어도 미소쯤은 띠어줄 수 있었을텐데.
저녁마다 그렇게 하고 싶다. 내면적인 것은 아무것도 쓰지 말고, 그냥 있었던 사건들만 어느 것 하나 잊지 말고 다 적어볼 생각이다. 내가 버려둔 채 하지 못하고 있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지만 그래도 나는 잠이 들고 싶다.
leaf
leaf

그렇다면 나는 무엇 때문에 스스로를 기만하고 괴롭혔던가? 그 대답은 - 멍청히 팔짱을 끼고 있기가 너무나 따분해서 약간 재주를 부려본 것뿐이다, 라고 나올 것이다. 사실 그렇다. 당신들도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해 보라. 사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테니.
다름이 아니라, 인간이란 언제 어디서든 이성이나 이익이 명령하는 것에 따르기보다는 하고 싶은 짓을 제멋대로 하고 싶어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설사 자기 자신의 이익에 반대되더라도 하고 싶은 걸 어쩌겠는가...(중략)...자기 자신의 자유로운 의욕, 아무리 엉뚱한 것일지라도 하여튼 자기 자신의 변덕, 미치광이 같은 것이라도 좋으니 하여튼 자기 자신의 공상 - 이것이야말로 세상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가장 유익한 이익이다. 이것만은 어떤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이익이며 또 이것 때문에 일체의 이론이 박살나 버리는 것이다...(중략)...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독자적인 자유로운 의욕뿐이다. 이 자유로운 의욕의 대가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리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그런 건 문제가 아니다. 참으로 이 의욕만큼 처치 곤란한 것도 다시 없을 것이다.
설사 인간이 정말로 피아노의 건반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것이 자연과학으로 수학적으로 증명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뭔가 이상야릇한 일을 저지를 것이다. 요컨대 단순히 배은망덕의 습성 때문에 자기를 주장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만약에 적당한 방법이 없을 때는, 파괴와 혼돈과 온갖 고통을 궁리해 내서라도 하여튼 자아를 주장할 것이다. 그 때 인간은 온 세계에 저주를 뿌릴 것이다. 저주라는 건 오직 인간에게만 주어진 능력이므로(이것이야말로 특권이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해 주는 특징이다), 아마 이 저주 하나만으로 자기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즉, 자기는 피아노의 건반이 아니라는 걸 확신할 것이다.
사실 온 인류가 지향하고 있는 지상의 목적이란 것은, 모두가 이 목적 획득의 끊임없는 과정, 즉 생활 그 자체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목적 자체 속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목적이란 말할 것도 없이, 2X2는 4이며 공식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여러분, 2X2는 4는 이미 생활이 아니고 죽음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 인간은 진짜 고통을, 다시 말해서 파괴와 혼돈을 결코 거부하지 않는다고. 고통 - 이것이야말로 자의식의 유일한 원인인 것이다. 나는 이 수기의 첫머리에서 자의식은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그러나 인간이 그 불행을 사랑하여 어떤 만족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자의식이란 2x2는 4 따위보다는 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2x2는 4 다음엔 두말할 것 없이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질뿐더러 더 이상 알아야 할 것도 없다. 그때가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다만 자기의 오감을 틀어막고 명상에 잠기는 것밖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의식을 지니고 있으면, 결과적으론 역시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지기는 해도, 하다 못해 이따금 자기 자신을 때릴 수는 있을 것이고, 따라서 다소는 제정신이 들 게 아닌가. 좀 퇴보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제 병이 고질화되어, 진짜 '산 생활'을 마치 무슨 힘든 노동이나 되는 것처럼 느끼며, 차라리 '소설식인' 생활 쪽이 좋다고 모두들 속으로 생각하게끔 되어버린 것이다.
시험삼아 우리에게도 좀 독립성을 부여하고, 우리 손에서 밧줄을 풀어 활동 범위를 넓혀줘 보라. 그렇게 하면 우리는 곧...... 그전처럼 다시 감독해 주십사, 하고 애원할 것임이 틀림없다. 아마 당신들은 나의 이 말에 화를 내어 발을 구르며 호통을 칠 것이다 - "너 자신의 얘기만 해라. 너 자신의 비참한 지하생활 얘기만 하면 될 것이지 어째서 '우리는 모두들'이라고 남까지 끌고 들어가느냐?"
그러나 미안하지만 나는 '모두들'이란 말을 변명의 도구로 사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 자신에 관해서만 말한다면, 나는 일생 동안 줄곧 당신들이 반도 추구할 용기가 없었던 것을 극단까지 추구한 것뿐이다. 당신들은 자신의 소심함을 분별력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기만하면서 그것으로 자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들에 비하면 오히려 내가 몇 배나 더 생기 있다고 할 수 있다. 눈을 좀더 크게 뜨고 잘 보라! 사실 지금 어디에 살아서 생활하는 것이 있는가? 그 살아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이며 뭐라고 불리우고 있는가? 그것조차 우리는 모르고 있잖은가? 가령 우리한테서 책(그가 이 글을 쓰던 시대에는 책이었겠지만, 지금은 좀 다른 것들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TV, 컴퓨터, dmb, 핸드폰...)이라는 걸 모조리 빼앗아보라. 우리는 곧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디에서 자신을 맞춰야 할지, 무엇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미워해야 할지, 무엇을 존경하고 무엇을 경멸해야 할지, 모든 것이 캄캄해져 버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자기가 인간이라는 것조차 - '자기 자신'의 육체와 피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조차 싫증이 나서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로 생각하면서, 뭔가 여태까지 없었던 일반적인 인간이 되려고 열심히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테면 생명 없는 사산아, 그것도 살아 있는 아버지한테서 태어난 것이 아닌, 몇 대에 걸친 사산아인 것이다.
leaf

more..
leaf

more..
leaf

leaf

leaf
"'흑해의 물은 검다'라고 누군가에게 전보라도 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어느 먼 곳에서 이런 내용이 적힌 전보를 받아본 사람은 이 쓸데없는 전문을 통해 비밀스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뭔가 색다를 탐험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하지만 나는 그저 흑해의 물은 검다, 라고 알려줬을 뿐이다."
"이렇게 부드러운 육질은 먹어본 적이 없다. 양의 동공을 맛있게 느끼는 혓바닥에 굴욕과 비슷한 감정이 쌓인다.""바람이 불고, 거리는 냄새를 풍긴다.거리에서는 정액 냄새가 난다.방출되어 부패되고, 지면에 스며들고, 벽에 들러붙은 사람들의 땀, 숨, 기름, 배기가스...... 녹슨 쇠의 냄새, 불에 탄 돼지, 양의 날고기, 코를 찌르는 향신료, 잘 익은 파파야의 감미로운 냄새, 식당이 내뿜은 코코넛 오일의 탄내, 제단의 향연, 열대 여성의 화장, 남자들의 머리에서 풍기는 겨자 기름, 재스민 냄새, 썩은 강, 기름기, 대마초 연기, 가로수...... 대낮의 태양이 남긴 냄새...... 그리고 비의 냄새."
"예전에 표고 4000미터의 티베트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다. 그때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두 번 다시 저 푸르디 푸르른 하늘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상에 내려온 뒤에도 그때의 확신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하늘이 탁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티베트의 아름다운 하늘은 내 눈동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얼룩을 심어주었다. 그 얼룩 때문에 하늘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뒤로는 여행길에 마주치는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눈앞의 길조가 언제 악몽으로 뒤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훗날 악몽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동공을 흐릿하게 만들고, 감수성을 미련하게 해두는 수밖에 없다. 이것은 긴 세월 동안 쉬지 않고 여행할 수 있었던 나만의 비결이었다.그러나 보여지는 것까지 막아낼 도리는 없다."

leaf
leaf

leaf

그렇다.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실패부터 두려워하고, 그래서 그 성공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상처 받을지 모를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일련의 사전 조치들을 취한다. 그렇게 실패하더라도 내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변명부터 궁리해둔다. 그러고는 제 설득에 제가 넘어가 그냥 주저앉아 기다리기만 한다. 남들이 왜 아직도 안 하고 있냐고 물으면 너는 그 어려운 사정을 몰라서 그런다고 인상을 쓴다. 자기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면서. 그러나.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다. 자기 인생에 스스로 사기치는 거라고. 그리하여 난 꿈을 말하는 대신 이렇게 외쳐야 한다고 믿는다."하면, 된다! 아님 말고."
leaf

"유목민으로서는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다. 모든 실책은 보상받을 수 있기에 모든 사람들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지녀야 한다. 끈질기게 노력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는 "희망은 여행중에만 존재할 수 있다."라는 놀라운 말을 자주했다."
more..
leaf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살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more..
leaf

more..
leaf
leaf
leaf
leaf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말은 내게 되려 자기 자신이 되고 싶다는 말처럼 들린다.
more..
leaf

"설령 실수를 한다 해도 그것을 바로잡을 시간이 늘 있기에 우리가 시간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그 시절. 정당화해야 할 일들이 쌓이기 전 가능성은 한없이 많은 그 시절의 느낌을 어떻게 제대로 재현할 수 있을까?"
more..
leaf
more..
leaf

more..
leaf

more..
leaf
le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