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하긴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

만난 첫날부터 결혼하자던 한 남자에게
꼭 한 달 만에 차였다
헤어지자며 그 남자는 말했다

너 그때 버스 터미널 지나오며 뭐라고 했지?
버스들이 밤이 되니 다 잠자러 오네 그랬어요
너 일부러 순진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너 그때 「두사부일체」 보면서 한 번도 안 웃었지?
웃겨야 웃는데 한 번도 안 웃겨서 그랬어요
너 일부러 잘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너 그때 도미회 장식했던 장미꽃 다 씹어 먹었지?
싱싱하니 내버리기 아까워서 그랬어요
너 일부러 이상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진정한 시의 달인 여기 계신 줄
예전엔 미쳐 몰랐으므로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사연 끝에 정중히
號 하나 달아드리니 son of a bitch

사전은 좀 찾아보셨나요? 누가 볼까
가래침으로 단단히 풀칠한 편지
남자는 뜯고 개자식은 물로 헹굴 때
비로소 나는 악마와 천사 놀이를 한다
이 풍경의 한순간을 시 쓴답시고


김민정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2009)

leaf

2010/06/02 20:49 2010/06/02 20:49

많은 글을 쓴다.

나는 요즘 많은 글을 이 블로그에 쓴다, 그리고,

10개를 쓰면 10개는 비공개로 남겨둔다.

leaf

2010/06/01 10:37 2010/06/01 10:37

Follow the leader

 

하드코어가 풍미하던 90년대 말, 기타를 잡았던 열입곱 김진우가 많이 들었던 앨범 중에 Korn의 Follow the leader라는 앨범이 있었다.

그래서 트위터를 "팔로우"한다는 말만 들으면 어쩐지 그 앨범 제목이 생각나고 바로 저 앨범 커버와 그들의 음악처럼 뭔가 암울한 느낌이 든다. 정작 트위터는 뭔가 연대와 소통이 있는 새나라의 공간 같지만.

어쨌든, Follow the another leader.

leaf

2010/05/31 01:45 2010/05/3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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